나의 정원/분재하우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다.

중산(中山) 2014. 10. 12. 20:54

 어머니께서 평소 이런 말씀을 하셨죠.

"가끔 마당으로 뱀 한 마리가 지나 다녀서 겁이 난다"

 

그 때는 집 주변에 잡풀과 돌 무더기가 많아서 그려러니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분재 위에 있는 이끼를 제거하려고 손을 대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죠.

뱀 한 마리가 분재 위에 있는 겁니다.

 

 독이 없는 화사여서 다행이였죠.

이마 이 녀석은 분재하우스 안에 득실거리고 있는 청개구리를 잡아 먹으려고 들어 왔나 봅니다.

오늘 청개구리 몇 녀석이 희생됬을 지도 모를 일이지요.

 

뱀의 눈을 자세히 보면 영롱한 까만 눈이 참 순진하게 보이는데,

왜 우리들은 뱀을 보면 경악을 할까요.

 

날름거리는 갈라진 혀, 흉칙하게 보이는 외피,

그리고 일부 맹독을 품고 있는 개체 때문일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이 녀석의 꼬리를 잡아 들고 집에서 먼 장소에 놓아 두었는데,

오늘의 사건은 어머니께 비밀로 하기로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이 일을 아시면

분재하우스 출입을 두려워 하실까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