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분재/해송(곰솔)
해송분재
중산(中山)
2017. 2. 18. 22:38
2015년에
경주의 한솔분재농원에서 입양을 한 실생 해송(곰솔)입니다.
두 번째 사진이 그 해 7월의 모습이지요.
실생이기에 가능한 현란한 곡을 갖추고 있는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가운데 부풀어 있는 듯한 모습은 줄기가 앞으로 나와 돌아 올라갔기 때문이지요.
차기수심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자연에 있는 나무는 주변에 있는 나무들의 그늘에 의해 생장력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자신이 만든 가지에 의해 햇빛을 받지 못하는 가지가 죽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나무를 분재로 가꾸는데 있어서 잎솎기가 매우 중요하지요.
잎솎기를 게을리 하면 잎이 우거져 속가지까지 투광이 안되어 가지가 사멸하거나,
부정아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앗아 가기도 합니다.
따라서 세심한 관리 하에서 키워지는 분재는 자연에서 자라는 나무들보다
더 아름답고 튼튼하게 수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지요.
늦었지만, 요즘 한창 소나무의 잎솎기를 하고 있습니다.
잎솎기를 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도 자신의 그늘을 걷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분재와 같이 누군가가 자신의 그늘을 걷어내 줄 수는 없는걸까?
아니면, 스스로 자신의 그늘을 걷어 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었일까?
분재를 가꾸면서 삶의 문제를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