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분재 이야기

분 위의 나무, 그리고 분재인

중산(中山) 2020. 11. 27. 23:20

분 위에서

자라는 소나무, 소나무분재입니다.

 

분 안의 주어진 토양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밖의 세상과는 달리 달콤한 빗방울도 시원한 바람도 없는 곳에서 살아가지요.

전적으로 키우는 사람에게 생명과 건강과 외모를 위탁한 존재들입니다.

 

이렇듯 분재들의 운명을 이끌어 가고있는 분재인은

분 위의 나무들의 표정을 읽으면서 긴장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분재인의 생각과 손길에 따라서 분재들의 운명은 제 각각 갈리게 되는데,

나무들의 생각을 읽지 못하고 도음의 손길이 부족하면

쇄약한 모습이 되기도 하고, 추한 모습이 되기도, 절명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분재인들은

무거운 책임감과 고도의 생물학적 지식, 미적감각을 갖추어야만 합니다.

살아있는 생명체를 다루는 엄중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