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中山) 2021. 1. 9. 20:19

수고 90Cm,

수폭 80Cm의 소나무(육송)입니다.

 

두 번째 사진은 2016년, 마지막은 첫 개작 후의 2014년 모습입니다.

입수 당시에는 외견상 매우 풍성한 가지를 지니고 있었는데,

막상 개작을 위해 가지를 덜어내고 철사로 수형을 조정하고 나니, 마지막 사진과 같이 난감한 모습이 되었죠.

 

엉성하게 짜여진 나무의 모습에서 절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세월을 입히니 나무의 모습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아무리 허성한 소나무 소재라 할지라도 강하게 비배를 하면

젊은 가지의 중간에서 맹아도 트고, 신순의 자람도 활기찹니다.

 

소나무의 수심부 비대화는 매우 강하여 실오라기 같은 가지도 금새 굵어지고,

허전한 빈 공간도 신순을 도장시키면 금새 채울 수 있지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던 소나무 하나가 이제는 기쁨을 주는 존재가 되었네요.

이 소나무는 태생이 매우 강인한 이미지여서

색다른 느낌을 주는 분재로 발전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