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 수형조정(개작)/송백류

소나무 분재 개작

중산(中山) 2023. 11. 23. 21:18

분재를 한참 배울 때,

분재고수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위가 있었는데,

그 것은 다 만들어진 나무를 형편없이(?) 잘라서 단촐하게 만들어 놓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였습니다.

 

개작을 염두에 두고 분재를 입양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처음 들인 나무의 기본수형을 보전하는 보수적인 자세로 분재를 가꾸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매년 풍성해 지는 가지들을 아끼다 보면 그 모습에 익숙하여

새로운 수형을 탐색할 여유조차 없는 경우가 많지요.

 

이 나무는 2018년에 만났는데,

잔가지의 변형만 꾀해 왔지, 과감한 변형을 시도조차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나무를 볼 때마다 시선을 끌어 당기는 맛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지요.

문인목이지만 문인형다운 운치가 부족한....

 

고민 하다가 최근에 우1지 위의 주간을 자르고 사리처리를 해 보았습니다.

목대의 크기에 어울리는 수고를 갖추니, 탄탄하다는 느낌과

급격하게 우측으로 떨어지는 단 하나의 가지가 균형을 잡아 주는 동시에

시선을 집중하게 하는 구조로 변하니 보기가 편해졌습니다. 

 

어울리는 분으로 바꾸어주면 보는 맛이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수고 72cm, 수폭 37cm, 목대 8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