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때가 2009년이였습니다.
집 근처 분재원에 우연히 갔다가 꽃이 핀 소품의 왜철쭉에 반해 버렸지요.
아파트 베란다로 소품 왜철쭉이 하나, 둘 들어오고,
급기야는 베란다 전체가 분재의 시렁을 이루게 됩니다.
지난 주말에 그 때, 그 분재원을 찾아가 보았는데,
7년 전 그 날과 같이 예쁜 왜철쭉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이 분재원은 어르신 한 분의 생계를 담보해 주는 삶의 터전인데,
자주 찾아가 분재에 대하여 이야기도 나누고, 소재들도 입양을 합니다.
흔히들 분재인들은 자신의 분재에 관한한 아집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로 묘사가 될 때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분재경력이 많고, 나이가 많은 이들은 더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이 어르신은 분재 초년생인 저의 의견도 열린 마음으로 경청을 하십니다.
그리고, 전달하는 이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시면 전적으로 포용을 하시지요.
피치못하게 분재로 생업을 이어 가시는 분이지만,
분목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분재를 즐기시는 분입니다.
이 분은 한 때, 암이라는 무서운 병마와 싸우셨는데, 완치가 되신 것은
분재가 주는 감흥과 그 기운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 가시는 그 분은
마치 예쁜 분재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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