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中山)분재원

분재와 함께 살아가는 기쁨

나의 정원/분재하우스 103

수형정리를 마친 소나무 분재들

많은 수의 분재를 안고 가는분재인들은 겨울이 제일 바쁜 계절이지요. 낙엽이 진 잡목들은 수형을 교정할 기회이기에 감아 두었던 철사를 풀고,불요지를 덜어내면서 다시 철사로 수형을 교정합니다. 상록수인 소나무의 경우는 일거리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지요.잡목의 작업과정에 더하여 잎을 세심하게 솎아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가지 간의 세력의 균형화와 속가지 까지의 채광의 원활화를 위한 작업입니다.매년 반복되는 지루한 작업이지만, 이를 소홀히 하면 나무는 퇴보하게 됩니다. 늦가을부터 시작한 작업이 최근에 마무리 되었습니다.묵혀두었던 소재의 개작작업까지 마치고 나니 후련하네요.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 간의 노고를 되새기며분재들 앞을 서성여 봅니다.

성하의 분재하우스

연일 35℃를 넘나드는폭염이 계속되는 여름날입니다. 차광막을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재하우스 안은 찜통이네요.40℃에 육박하는 날도 가끔 관측되기도 합니다. 잡목들의 경우 한여름 직사광선에 취약한 수종이 있어서이중으로 차광을 한 곳에 두고 있지만, 높은 실내온도로 인하여 몸살을 앓습니다.명자나무의 경우는 잎을 많이 떨구고 있네요. 아침에 물을 주고 더위를 피해 분재하우스를 나오는 마음이 무겁습니다.저녁에 찾아가 더위에 지친 나무들에게 물을 흩뿌리고 오지만나무들의 여름나기는 힘겹습니다.

태풍 카눈이 침범한 분재하우스

8월 10일, 전국을 강타한 태풍 카눈은 분재하우스에도 생채기를 남기고 갔습니다. 태풍이 오던날, 분재하우스에서 상황을 지켜 보다가 내부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피신을 했지요. 다음날, 분재하우스를 찾아 CCTV로 살펴보니, 상황이 매우 심각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분재하우스는 논을 매립한 부지 위에 위치해 있는데, 주변의 농로보다 높게 매립이 되었으나, 침수한 논으로부터 밀려드는 빗물을 피할 수 없었지요. 분재하우스 약 20cm 정도가 침수가 되었고, 간이화장실이 반쯤 기울어 졌습니다. 태풍 카눈은 여기 속초에 1시간에 91.3mm라는 역대 최고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폭우의 지속이 계속되었다면 큰 사단이 날뻔 했습니다. 범람하는 빗물이 급류가 아니라서 다행이였습니다.

폭설 속의 분재하우스

그 동안 겨울 가뭄이 지속되어 오다가 폭설이 내리기 시작하네요. 폭설을 대비하여 분재하우스 내부에 기둥을 보강하였는데, 폭설이 심상치 않아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분재하우스에 가서 기둥을 몇 개 더 보강하고 왔습니다. 적설이 슬라이딩하는 지붕구조라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내일 아침까지 눈이 더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