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까지
저와 함께 있었던 청미래덩굴입니다.
망개나무라고도 불리웁니다.
잎은 하트모양으로 두껍고, 줄기에는 가시가 돋아 있죠.
가을이 되면 진노랑 단풍이 들고, 작은 포도송이 처럼 송이진 붉은 열매를 맺습니다.
참 매력적인 수종이죠.
맨 아래 사진은 분에 올려진 초기의 베란다 시절의 모습으로
덩쿨성 식물답게 맹렬하게 줄기를 뻗어 내고 있습니다.
맨 위의 사진은 분에 적응을 하고,
분재하우스에서 많은 햇빛을 받고 자라 잎이 작아진 모습입니다.
그 동안 수 많은 줄기 다듬기와 철사걸이를 통해 주간의 선이 유려한 모습으로 변모했습니다.
청미래덩굴은 음수성 식물인 것 같습니다.
사진의 전후 모습과 같이 음지에서는 강한 수세와 함께 큰 잎을 유지하고,
양지에서는 수세가 약해지고 잎도 작아 짐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어디까지 일까요?
분재를 하면서 더 더욱 강하게 내 자신에게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소재의 선택과 분재의 구입, 그리고 수형조정 까지,
과욕과 집착의 연속이 아닌가 자성을 많이 해 봅니다.
이렇게 예쁘게 변모된 모습에도 만족하지 못한 저는
어느날, 청미래덩굴의 목에 검은 마수를 뻗치게 됩니다.
결국, 무리하게 곡을 넣다가 줄기를 부러뜨리는 사고를 치고 말았지요.
교정이 불가능한 몰골로 변해 버린 이 녀석은
강렬한 햇빛의 비닐하우스 어느 구석에서
목타게 청미래를 꿈꾸며
죽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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