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를 가꾸는 과정 중에
갖가지 고민을 만나게 됩니다.
분재는 자연에 있는 노거수를 축소하여 분 위에서 표현해 내는 양식이지요.
따라서, 노거수가 지니고 있는 특징들을 많이 담아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대지를 움켜쥐고 있는 듯한 뿌리발, 지면으로부터 굵은 줄기가 서서히 가늘어 지는 주간의 점세성,
주간의 굵기에 어울리는 기본가지들의 균형화, 모진 자연의 풍상을 겪은 듯한 주간의 굴곡과 수피터짐....
아래의 소재는 마지막 사진의 모습으로 2017년에 분올림을 하였는데,
기본가지 배치와 주간의 조화로운 흐름을 중시한 분올림이였지요.
하지만, 왠지 나무가 어려보이고, 존재감이 떨어지는 애송이의 모습입니다.
따라서, 첫 번째의 모습으로 정면을 바꾸어 배양을 해 오다가
작년 봄에 잎솎기와 가지정리 과정에서 다시 마지막 사진의 모습으로 정면을 바꾸게 됩니다.
첫 번째 모습은 중후한 맛은 있지만 중단부의 돌출, 수심부 흐름의 경직화, 우1지가 좌1지에 비해
너무 굵어서 조화롭지 못한 단점이 있지요.
하지만, 마지막 사진의 모습으로 정면을 정착시키기에는
이 소재가 품고 있는 노목의 기품을 버리는 기회상실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최근 잎솎기와 철사걸이를 하면서 다시 첫번째 사진의 모습으로 정면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두툼한 근장부와 넓은 뿌리발, 역동적인 주간의 흐름이라는 장점을 살리고,
좌1지의 비대화를 통하여 단점을 개선해 나가고자 합니다.
정식분으로 분갈이를 하면 정면결정에 대한 효과가 부각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