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中山)분재원

분재와 함께 살아가는 기쁨

나의 분재/해송(곰솔)

수심교체의 모험

중산(中山) 2021. 2. 11. 19:49

2016년에

분올림된 해송(곰솔)입니다.

 

태간을 갖춘 힘이 느껴지는 소재인데,

최근에 잎솎기와 함께 철사걸이를 했습니다.

 

소재에서 완성목으로 이르는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기본가지의 비대화와 잔가지 붙이기가 관건입니다.

이에 더하여 빠른 수관부 형성을 위한 여러가지 기법이 활용되기도 하지요.

 

저의 경우, 9월 경에 수심도장지 하부에 잎을 적당히 남기고 도장지를 절단하여

그 곳 잎에서 부정아를 대기하게 한 후, 이듬 해 수관부 가지로 활용하는 방법을 종종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다수의 가지를 이용하여 수관부를 빨리 만들 수 있고, 수고도 낮아지지요. 

 

하지만, 이러한 기법은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자른 도장지 하부의 잎에서 부정아를 깨우기 위해서는 강한 수세를 유지해야 하고, 

다른 가지의 세력을 제압하기 위한 부분전정도 필요합니다.

 

두 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이 개체는 자른 도장지의 잎에 세력이 집중되지 못해

빈약하게 부정아 하나만 돋고, 나머지 잎들은 모두 말라버렸습니다.

반면에 세 번째 사진의 다른 개체는 왕성하게 부정아가 돋았지요.

 

자르는 도장지의 연륜에도 변수가 있겠지만,

부정아를 유도하는 준비가 되어있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어렵게 돋은 부정아에 세력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수심부에 있는 가지들을 확실히 제압해 두어야 하나,

부정아가 사멸하는 것을 대비하여 마지막 사진과 같이 대체수심을 남겨 두었습니다.

 

부디, 어렵게 돋은 부정아가 힘을 받아 수관부를 형성하는 중추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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