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中山)분재원

분재와 함께 살아가는 기쁨

나의 분재/목백일홍(배롱나무)

배롱나무(목백일홍) 분재

중산(中山) 2021. 6. 1. 23:33

2019년 봄에 분에 오른

흰꽃이 피는 배롱나무입니다.

 

정원수 또는 가로수로 많이 심겨지고,

화려한 꽃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나무이지요.

 

하지만, 배롱나무가 분재로 가꾸어 지는 것을 많이 볼 수 없습니다.

저의 경우, 전에 두 그루의 배롱나무를 가꾸어 보았고, 지금도 이 배롱나무를 곁에 두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하면서 배롱나무가 분재로 많이 보여지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선, 목질의 탄성이 엄청나게 강해서

1년 이상 철사걸이를 하지 않고서는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를 유인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배롱나무는 그 해에 나온 가지 끝에서 꽃이 피는데, 세력이 강한 가지가 아니고서는 꽃이 실하게 피우지도 않지요.

그래서, 균형미를 갖춘 수형으로 꽃을 보기가 무척 어려운 수종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더 하여, 분에 오른 배롱나무는 추위에 약하여 특별한 보호조치를 해주지 않으면 동해를 입기 쉽고,

꽃을 피운 가지는 마르기 쉽기 때문에 적당히 꽃을 감상하고 꽃송이를 잘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심하게 배롱나무를 힐난해서 스스로 마음마져 언잖지만,

녀석과 함께 하여 본 사람으로서의 솔직한 고백입니다.

 

하지만, 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적응을 한 배롱나무의 사정은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