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분재 개작

그 동안 입수하여 넓은 분에서

배양해 오던 소나무를 개작하여 보았습니다.

 

이 소재는 매우 낮은 높이로 기울어진 사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죠.

그리고 많은 가지를 가지고 있어

수형을 결정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바로 세워서 문인목으로의 개작도 생각하여 보았지만

뿌리뻗음새와 굵은 가지, 그리고 넓은 수폭의 가능성 등으로

심겨진 그대로의 기울기로 수형을 조정하여 보았습니다.

 

다소 굵은 가지가 뒤로 돌려지고, 내려 지기도 했는데,

간단한 개작도구가 큰 힘이 되었죠.

 

가지를 자르는 데는 많은 생각과 결단의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잘못 잘랐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져 나무를 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지요.

 

나름대로 최선의 수형이라고 생각한 모습으로 만들어 보았는데,

시간을 두고 세세한 철사걸이는 물론,

부족한 부분을 보정하고, 때로는 가지를 더 덜어 내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내년 봄에는 높은 정식분에 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수술을 잘 참고 견디어 준 소나무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