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옻나무입니다.
겸양옻나무에 비해서 잎이 커서 분재수로 적합하지는 않지만,
단풍에 유혹이 되어 2015에 입수하여 배양을 해 오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세 번째 사진입니다.
어린시절에 옻나무에 대한 끔찍한 추억이 있어서 꺼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들로 산으로 야생개처럼 쏘다니며 놀 때 옻나무를 무심코 만질 경우가 많죠.
옻나무 알레르기에 취약한 사람은 나무를 만지는 것 만으로도 옻에 쉽게 옮지요.
일단 옻에 옮으면 쉽게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전신에 극심한 두드러기가 나고, 열과 가려움증으로 1주일 내내 고생을 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면, 어머니께서는 벚나무 껍질을 벗겨 물을 내어 목욕을 시켜 주셨는데,
그 극심한 고통은 지금 생각해도 몸서리가 쳐 집니다.
분재를 처음 시작하던 무렵,
작은 옻나무 하나를 입수하여 수형을 조정한답시고 만진 적이 있는데,
약하지만, 어김없이 알레르기 증상을 겪어야 했지요.
옻나무 단풍은 다른 수종들은 흉내낼 수 없을 정도의 붉은 색감을 연출합니다.
올 가을에도 어김없이 정렬적인 단풍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