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中山)분재원

분재와 함께 살아가는 기쁨

나의 정원/분재하우스

생명으로 충만한 분재하우스

중산(中山) 2021. 4. 17. 21:18

매서운 겨울을 잘 인내하고

푸른 생명력을 발산하고 있는 분재들입니다.

 

분재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인위적인 축소지향의 분재행위를 혐오하기도 하지요.

마당의 나무를 정원수로 가꾸고자 가위와 톱을 대고, 철사로 가지를 유인하는 것에 대해 관대한 것

땅에 있는 나무를 가꾸는 행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분재의 경우 나무를 작은 분안에 가두어 두고 축약하는 과정에서 가혹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지요.

분재인의 미적 관점에서 벗어나는 줄기와 가지는 잘릴 수 있고,

원하는 방향에서 벗어난 부분은 철사로 유인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무들이 고통을 느낄 것이라는 논란은 논외로 하더라도,

잘못된 관리로 인하여 나무가 운명을 달리한다면 마땅히 비난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나무들도 인간의 체질과 같이 수종 및 수세에 따라 생육환경이 천차만별이지요.

이에 따른 용토 및 거름의 선택, 물주기의 주기, 채광관리, 전정과 분갈이 시기, 월동대책 등을 달리해야 하고,

나무의 생리를 외면한 무리한 개작으로 나무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도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나무의 생리를 이해하고, 건강함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뿌리를 갱신하여 준다면

자연계의 어느 나무보다도 분재는 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터득한 미적 요소를 분재에 입히고, 나무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분재를 관리한다면

분재는 반려목으로서 우리의 가까운 곳에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공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봄기운으로 충만한 분재하우스 한 가운데에서 분재들을 바라보며,

망망한 분재의 바다에서 방황의 꼬리를 놓지 못하고 있는

어느 분재인의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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