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中山)분재원

분재와 함께 살아가는 기쁨

분재 수형조정(개작) 98

현애형 소나무분재 (육송)

중품의 현애형 소나무입니다. 이 소나무는 2014년 까지는 마지막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살다가 2015년에는 바로 그 위의 모습과 같이 석부작으로 변신을 했었지요. 하지만, 제 모습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현애형으로 변신을 도모해 보았는데, 본연의 모습을 찾은 것 같습니다. 비록 몸집은 크지않지만, 무시할 수 없는 연륜을 가지고 있는 소나무로서 그 나이에 걸맞게 잎도 왜성화되어 있고, 수피 또한 볼만하네요. 무었보다도 어느 쪽을 정면으로 삼아도 거부감이 없는 모습을 갖추었다는 것입니다. 분재는 나무를 노목의 모습으로 축약하는 행위라고 했던가요?

소나무분재 수형조정

2015년 대대적인 개작을 거쳐 올 봄에 정식분에 분올림된 소나무(육송)의 수형을 조정하여 보았습니다. 두 번째 사진과 비교를 해 보면 조정되어진 부분을 확인할 수 있지요. 산만하게 붙어 있던 좌우측의 가지를 각각 제거하였습니다. 보다 간결해진 모습이 분재다워 진것 같네요. 분재는 필요 최소한의 가지를 남겨두고 즐긴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최근에 부분적으로 단엽을 해 보았는데, 훗날, 잔가지들이 들어 차면 보는 맛이 한결 좋을 것 같습니다.

소나무분재, 격동의 세월

그 동안 많은 변화의 과정을 겪어 온 소나무(육송)입니다. 최초의 모습은 아래로 길게 늘어뜨려진 현애형이였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모습이 본연의 자연스러운 수형인 듯 합니다. 그 후, 길고 가는 주간에 뭉툭하게 붙어있는 수관의 모습이 눈에 거슬려서 마치 끈을 꼰 듯한 압축형태로, 이를 다시 풀어서 곡이 많은 현애형으로 변모를 하였지요. 최근에 잎뽑기를 하면서 뭉쳐있던 많은 가지들을 제거하여 보았습니다. 그 동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혹한 변화의 과정으로 내몰린 녀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또한,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시련을 잘 이겨낸 녀석이 고맙기도 하고요. 우리 민족의 나무답게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소나무입니다.